친구들이 단체로 결혼식와서 깽ㅍㅊ겠다네요.

xx 2024-01-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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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0대초반이구요. 10월 결혼 앞둔 예신입니다.
좋은 사람 만나서 프로포즈 받고 결혼 준비중인데
아직 시간은 있어서 청첩장은 준비중입니다.

제가 결혼을 하게 될줄 몰랐는데
너무 행복한 반면에 제 결혼식을 엎겠다는 협박을 받고있어 잠이 오지않네요.

결혼사실을 주변에 알린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
어떻게 알고 모르는 번호로 카톡이 왔어요.
고등학교 동창이더라구요.
다짜고짜 결혼하냐고 기다렸다(?)하더라구요.
축하해주려는 분위기의 말투는 아니라 저도 충 단답식으로 답장했어요.

굉장히 길게 대화를 나눴는데 요약하면

1. 번호도 계속 바꾸고 왜 잠수탔냐
2. 결혼하는 남자도 니 과거(?) 아느냐
3. 서울살이가 그렇게 좋다더니 고향엔 왜 내려왔냐
4. 결혼식언제냐 찾아가서 니 패밀리들(?) 포함 개쪽주겠다


이겁니다.
황당하고 어이없고 열받아 미치겠습니다 .
저 따위 질문에 왜 제가 대답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서
차단하려고했지만 인생에 한 번 뿐인 중요한 결혼식을 망치겠다는 협박을 받으니 도저히 그냥 무시할 수는 없어 답장을 했습니다.

지금은 지방에 거주중이지만 20대 초반에 상경해서
20대 후반까지 거의 8~9년을 서울에서 살았습니다.
처음엔 호텔리어를 하려다가 웨딩관련 직종에 몸담기위해
상경했었는데, 아는 언니랑 사업을 하게됐습니다.
회사에 속해있지만, 개인사업처럼 하는 일이었고,
그 때 백수였던 그 친구를 도와주려고 서울로 불렀었습니다.

그 친구는 지낼 곳이 없어서 같이 찜질방에서 자기도하고
회사동료집에서도 재워주고 그렇게 며칠 사업설명회를 들었구요.
친구는 처음엔 의아해했지만 곧 자기도 하고싶다고 했었고,
초반에 약간의 투자비용이 필요해서 대출받는 것도 도와줬습니다. 생활비명목으로 까지 더 넉넉하게 받게끔 도와줬습니다.

그리고 몇 달도 채되지않아 부모님이 반대한다고
그만뒀구요. 다 큰 성인이 부모님이 반대로 직장을 그만두는게 황당햇어요. 연락처도 부모님이 모두 바꾸게 시켜서 저랑은
그 후로 연락이 닿지않다가 2년 뒤쯤 연락이 왔더라고요.

그 때 받은 대출 때문에 자기가 2년을 고생했다면서요.
큰 돈도 아니고 고작 몇 천인데...;;
시작도 끝도 본인의 선택이 었는데 저한테 그렇게 쌍욕을하면서 화를 내는 게 어이없었습니다.
그 친구와 통화하면서 회사에서 노발대발하니 주변에 동료들이 도와주었고, 전화도 대신 받아주기도했었습니다. 욕을 실컷먹더니 그 뒤로는 연락이 안오더군요. 그렇게 잊고살앗고, 한번도 연락하지않았다가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. 제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이왔네요.


전 주변사람들을 잘 챙기고 적을 안만드려는 성격이라
아직 그때 그 회사동료들과 연락하고, 만나고합니다.
그사람들도 결혼식에 올테니
다들 지금은 얼마나 잘사나 만나보자는데 황당하네요.
진짜...정신병자 아닌지... 그런 베베꼬인 마인드로 지금까지
어떻게 살아온건지 의아하네요.


지금은 그 회사가 없어져서 다니지않고 있고
각자 위치에서 잘 살고있습니다. 저 역시 퇴직후 외국계회사 다니다가 현재는 자영업 겸 어머니랑 같이 일하고 있구요.
그렇게 좋은 사업인데 왜 하지않느냐며 화를 냅니다.
그저 제 인생에 맞게 전향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화가나는 일인지..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.
제가 많은사람들에게 대출을 받게했다고
저희 오빠(예랑)와 예비시댁에 알리겠다네요...
전 뭐 알려도상관없습니다. 잘못한 일 없고 떳떳하니까요.
꼭 결혼식 당일날와서 마이크잡고 영상틀겠다는데
사전조치할 방법이 없을까요? 그 친구 말고 다른 친구들도
몇 명있는데 다같이 오겠다네요.


카톡으로만 연락해서 증빙은 카톡내용뿐인데
신고나 접근금지처분 같은게될까요?
법조계에 계신분들 조언기다립니다..
지금은 카톡차단해버린 상태입니다.

한번뿐인 결혼식 망치고 싶지않아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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